아크로칸토사우루스
백악기 육식 생물 종류
Acrocanthosaurus atokensis
학명: "높은 가시 도마뱀 — 그리스어 ákros(높은) + ákanthos(가시) + saûros(도마뱀). 종소명 atokensis는 최초 발견지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아토카 카운티(Atoka County)에서 유래"
현지명: 아크로칸토사우루스
신체 특징
발견
서식지

아크로칸토사우루스(Acrocanthosaurus atokensis Stovall & Langston, 1950)는 백악기 전기~후기 초(바레미안~세노마니안, 약 1억 2,500만~9,960만 년 전)에 북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서식했던 대형 수각류 공룡이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Carcharodontosauridae)에 속하며, 기가노토사우루스·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등과 근연 관계에 있는 알로사우로이드 계열의 거대 포식자로, 백악기 전기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수각류이자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였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목·등·엉덩이·꼬리 윗부분의 척추뼈에서 솟아오른 높은 신경극돌기(neural spine)다. 이 돌기들은 척추체 높이의 2.5배 이상에 달했으며, 현대 아메리카들소의 어깨혹과 유사하게 두꺼운 근육과 인대의 부착면을 제공하여 등을 따라 두툼한 근육 융기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Harris, 1998; Stovall & Langston, 1950). 이 구조는 Spinosaurus의 얇은 돛(sail)과는 기능적·형태적으로 구별된다. 최대 개체(NCSM 14345)의 전장은 약 11~12.2 m, 엉덩이 높이는 약 3.96 m에 달했고, 체중 추정치는 연구에 따라 약 5~9 t 범위에 분포한다.
화석은 미국 오클라호마주·텍사스주·와이오밍주·메릴랜드주 등 서부와 동부 모두에서 발견되어, 백악기 전기 당시 서부 내해(Western Interior Seaway)가 대륙을 분리하기 전에 이미 대륙 전역에 분포했음을 시사한다(Carrano, 2024). 현재까지 5개 이상의 표본이 알려져 있으며, 그 가운데 NCSM 14345('프란')은 완전한 두개골과 앞다리를 포함하는 가장 완전한 골격으로, 두개골 해부학·앞다리 기능·뇌 구조 등 전문 연구의 토대가 되었다.
개요
이름과 어원
아크로칸토사우루스라는 속명은 그리스어 ákros(높은) + ákanthos(가시/돌기) + saûros(도마뱀)의 합성어로, '높은 가시를 가진 도마뱀'이라는 뜻이다(Liddell & Scott, 1980). 종소명 atokensis는 홀로타입이 발견된 오클라호마주 아토카 카운티(Atoka County)에서 유래했다. 1947년 워맥 랭스턴 주니어(Wann Langston Jr.)가 미발표 석사 논문에서 "Acracanthus atokaensis"라는 이름을 제안했으나, 1950년 J. 윌리스 스토볼(J. Willis Stovall)과 랭스턴이 공식 기재 시 Acrocanthosaurus atokensis로 변경하여 발표했다(Stovall & Langston, 1950; Czaplewski et al., 1994).
분류 상태
현재 Acrocanthosaurus에는 단일 유효종 A. atokensis만 인정된다. 1988년 그레고리 폴(Gregory S. Paul)이 영국 산 높은 신경극돌기 화석을 A. altispinax로 명명했으나, 이 표본은 이후 Becklespinax로 재분류되었다(Olshevsky, 1991). 발견 초기에는 알로사우루스과(Allosauridae), 메갈로사우루스과, 스피노사우루스과 등으로 잘못 분류되기도 했으나, 1990년대 이후의 계통분석에서 일관되게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내에 배치되고 있다(Eddy & Clarke, 2011; Novas et al., 2013; Cau, 2024).
다만 2025년 발표된 Tameryraptor 기재 논문(Kellermann et al., 2025)에서는 NCSM 14345와 홀로타입 OMNH 10146 사이에 9가지 형태적 차이가 확인되어, 북아메리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의 다양성이 기존 인식보다 높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시대·층서·산출 환경
시대 범위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시간 범위는 약 1억 2,500만~9,960만 년 전(바레미안~초기 세노마니안)으로 추정된다(Holtz, 2011). 직접적인 방사성 연대측정 자료는 없으나, 암모나이트 생층서에 의해 글렌 로즈층(Glen Rose Formation)—트윈 마운틴스층 바로 위—의 앱티안-알비안 경계가 확인되어, 트윈 마운틴스층은 앱티안(약 1억 2,500만~1억 1,200만 년 전) 내에 위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Holtz et al., 2004). 앤틀러스층은 Deinonychus·Tenontosaurus 등 클로벌리층과 공유 분류군을 포함하여, 앱티안~알비안으로 간주된다.
지층과 암상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확정 산출 지층은 다음과 같다.
| 지층(Formation) | 지역 | 대략적 시대 | 대표 표본 |
|---|---|---|---|
| Antlers Formation (Trinity Group) | 오클라호마주 남부 | 후기 앱티안~초기 알비안 | OMNH 10146(홀로타입), NCSM 14345 |
| Twin Mountains Formation (Trinity Group) | 텍사스주 북부 | 앱티안 | SMU 74646 |
| Cloverly Formation | 와이오밍주 북중부 | 앱티안~알비안 | UM 20796(유체) |
| Arundel Formation (Potomac Group) | 메릴랜드주 | 앱티안 | USNM 466054(아성체) |
앤틀러스층과 트윈 마운틴스층의 퇴적 암상은 주로 사암, 이암, 실트스톤으로 구성되며, 대규모 범람원과 하천 환경을 반영한다(Harris, 1998; Currie & Carpenter, 2000).
퇴적 환경과 고환경
이들 지층은 북아메리카 내륙의 광대한 범람원을 보존한 것으로, 얕은 내해(이후 서부 내해로 확장됨)로 배수되는 하천 저지대 환경이었다. 글렌 로즈층은 해안 환경을 나타내며,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고대 해안선의 갯벌에 보존되어 있다. 당시 기후는 현재보다 훨씬 온난하고 습윤한 아열대 기후였으며, 울창한 침엽수림과 양치류가 우거진 범람원이 공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표본 및 진단 형질
홀로타입과 주요 표본
홀로타입 OMNH 10146: 1940년대 초 오클라호마주 아토카 카운티 인근에서 발견. 뇌두개와 후방 두개골·하악 단편을 포함한 부분 골격. 파라타입 OMNH 10147은 두개골 자료 없이 두개골 이후(postcranial) 요소만 보존.
NCSM 14345 ('프란', Fran): 가장 완전한 표본으로, 유일하게 알려진 완전한 두개골 및 앞다리를 포함. 오클라호마주 맥커틴 카운티 앤틀러스층에서 세피스 홀(Cephis Hall)과 시드 러브(Sid Love)가 발견, 블랙힐스연구소에서 산처리 후 노스캐롤라이나 자연과학박물관(NCSM)에 전시 중(Currie & Carpenter, 2000).
SMU 74646: 텍사스주 트윈 마운틴스층 산출. 대부분의 두개골이 결손된 부분 골격(Harris, 1998).
UM 20796: 와이오밍주 클로벌리층 산출 유체 표본. 척추·치골·대퇴골 등 단편으로 구성(D'Emic et al., 2012).
USNM 466054: 메릴랜드주 아런델층에서 확인된 아성체 표본. 기존에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로 오동정되었으나 2024년 아크로칸토사우루스(A. cf. atokensis)로 재동정, 동부 북아메리카 최초의 확정 기록(Carrano, 2024).
| 표본 | 산출 지층 | 주요 보존 부위 | 개체 크기 | 참고문헌 |
|---|---|---|---|---|
| OMNH 10146 (holotype) | Antlers Fm., 오클라호마 | 뇌두개, 후방 두개골 단편, 부분 두개골 이후 골격 | 홀로타입보다 작은 개체 | Stovall & Langston, 1950 |
| OMNH 10147 (paratype) | Antlers Fm., 오클라호마 | 두개골 이후 골격만 | NCSM 14345와 유사 크기 | Stovall & Langston, 1950 |
| SMU 74646 | Twin Mountains Fm., 텍사스 | 대부분의 두개골 결손, 부분 골격 | 홀로타입과 유사(작은 개체) | Harris, 1998 |
| NCSM 14345 | Antlers Fm., 오클라호마 | 완전 두개골, 완전 앞다리, 거의 완전한 골격 | 최대 알려진 개체 | Currie & Carpenter, 2000 |
| UM 20796 | Cloverly Fm., 와이오밍 | 척추, 치골, 대퇴골 단편 | 유체 | D'Emic et al., 2012 |
| USNM 466054 | Arundel Fm., 메릴랜드 | 부분 골격(단편적) | 아성체(최소 개체) | Carrano, 2024 |
진단 형질
Eddy & Clarke(2011)의 개정 진단에 따르면, A. atokensis는 다음 4가지 고유 형질(autapomorphy)로 구분된다: (1) 하악 상각골(surangular) 외측 선반에 돌기(knob) 존재, (2) 확대된 후방 상각골 공(foramen), (3) 목덜미 능선(nuchal crest) 후방으로 이중 돌출(double-boss)을 보이는 후두상골(supraoccipital), (4) 방형골(quadrate) 내측면의 함기 오목(pneumatic recess). 이 외에도 척추 신경극돌기가 해당 추체 높이의 2.5배를 초과하는 것이 속의 핵심 특징이다(Stovall & Langston, 1950).
형태와 기능
체형과 크기
최대 개체 NCSM 14345를 기준으로, 두개골 길이는 약 1.23~1.29 m, 전장은 약 11~12.2 m, 엉덩이 높이는 약 3.96 m이다(Currie & Carpenter, 2000; Paul, 2016; NCSM FAQ). 체중 추정치는 연구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 연구 | 방법 | 추정 체중 (kg) |
|---|---|---|
| Bates et al. (2009) | 3D 레이저 스캔 + 디지털 모델 | ~6,177 (best estimate) |
| Henderson & Snively (2003) | 3D 수학 모델 | ~5,672 |
| Campione & Evans (2020) | 사지골 둘레 회귀식 | ~4,400~7,000 범위 |
| Dempsey et al. (2025) | 개정 3D 디지털 모델 | ~7,500(sail-back)~8,400(hump-back) |
가장 최근의 Dempsey et al.(2025) 연구는 신경극돌기 연부조직 가설에 따라 '돛형 모델'과 '혹형 모델'을 각각 구축하여, 기존보다 높은 체중을 제시했다. 이 결과를 종합하면, 성체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체중은 약 5~9 t 범위에서 변동하며, 중앙 추정치는 약 6~7 t 부근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두개골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두개골은 다른 알로사우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길고 낮으며 좁았다. 안와전공(antorbital fenestra)이 두개골 길이의 1/4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형이었으며, 상악골 외면의 표면 질감은 기가노토사우루스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보다 매끄러웠다(Eddy & Clarke, 2011). 비골 위에서 눈 앞쪽까지 이어지는 길고 낮은 능선은 알로사우로이드 공통 특징이다. 상악에는 각 측면 19개의 만곡·거치상(serrated) 치아가 배열되어 있었다. 치아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보다 폭이 넓고, 주름진 표면 질감이 없어 구별된다(Currie & Carpenter, 2000).
신경극돌기와 등 융기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가장 특징적인 해부학적 구조는 목·등·엉덩이·꼬리 상부 척추의 높은 신경극돌기다. 등 척추에서 돌기 높이는 추체 높이의 2.5배를 초과했다(Stovall & Langston, 1950; Currie & Carpenter, 2000). 이 돌기들에는 현대 아메리카들소(bison)와 유사한 강력한 근육의 부착 흔적이 관찰되어, 얇은 피막으로 이루어진 '돛(sail)'보다는 두꺼운 근육 융기(muscular ridge)를 지지했을 가능성이 높다(Stovall & Langston, 1950; Bailey, 1997). 이 근육 융기의 기능에 대해서는 체온 조절, 지방 저장, 종내 과시(intraspecific display), 축 골격 강화 등 다양한 가설이 제안되고 있으나, 결정적 증거는 아직 없다.
Spinosaurus의 신경극돌기는 추체 높이의 약 11배에 달해 훨씬 길고 가늘어 '돛' 구조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돌기는 상대적으로 짧고 굵어 기능적으로 전혀 다른 구조였다.
앞다리 기능
NCSM 14345의 완전한 앞다리를 기반으로 한 Senter & Robins(2005)의 연구에 따르면,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앞다리는 다음과 같은 운동 범위를 보였다. 어깨 관절에서 상완골은 수직 기준 뒤로 109° 후인(retraction)이 가능했으나, 앞으로의 전인(protraction)은 24°에 불과했다. 팔꿈치 관절의 총 운동 범위는 57°에 불과해 팔을 완전히 펴거나 깊이 구부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전완의 회내·회외(pronation/supination, 비틀기)는 요골과 척골이 서로 고정되어 불가능했다.
이러한 제한적 운동 범위는 앞다리가 먹이를 처음 포착하는 데 쓰이기보다, 턱으로 물어 잡은 먹이를 강하게 몸쪽으로 끌어당겨 붙잡는 '고정·잡기(grasping and holding)' 기능에 특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첫째·둘째 손가락의 대형 곡선 발톱은 영구적으로 구부러져 있어, 발버둥치는 먹이가 오히려 더 깊이 찔리는 구조였다(Senter & Robins, 2005).
이동 능력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대퇴골은 경골보다 길어, 빠른 달리기에 최적화된 비율이 아니었다(Harris, 1998). Sellers et al.(2017)의 티라노사우루스 대상 생역학 연구는, 7 t급 대형 수각류가 시속 약 18 km 이상으로 달릴 경우 다리뼈에 가해지는 응력이 골절 한계를 초과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 결론은 기가노토사우루스·마푸사우루스와 함께 아크로칸토사우루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되었다. 따라서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빠른 질주형 포식자라기보다 힘과 지구력에 의존한 포식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식성 및 생태
식성 근거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만곡되고 거치상인 이빨, 강력한 턱 근육, 그리고 큰 몸집을 바탕으로 당대 가장 강력한 포식자였다. Sakamoto(2022)의 계통예측 모델에 따르면, 턱 전방 교합력은 약 8,266 N, 후방 교합력은 약 16,894 N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티라노사우루스(~35,000 N 이상)보다는 낮지만, 같은 시대의 다른 수각류를 압도하는 수치다.
텍사스주 글렌 로즈층의 수각류 발자국 화석은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보행렬에서는 용각류 발자국 위를 따라가는 양상이 관찰되어 사우로포세이돈 등 대형 용각류를 추적·사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Thomas & Farlow, 1997; Farlow, 2001). 다만, 여러 개체가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지나갔을 수 있어 '무리 사냥'의 확정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애리조나주 남부에서 발견된 용각류 뼈에 아크로칸토사우루스 이빨과 일치하는 교흔(bite mark)이 확인된 바 있다(Ratkevich, 1997, 1998).
생태적 지위와 공존 동물상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서식지 내 최상위 포식자(apex predator)로, 잠재적 먹잇감으로는 대형 용각류 Sauroposeidon(또는 Astrodon), 대형 조각류 Tenontosaurus, 곡룡류 등이 포함된다. 소형 수각류 Deinonychus(전장 약 3 m)도 같은 생태계에 서식했으나, 아크로칸토사우루스와의 직접적 경쟁보다는 먹잇감이었거나 최소한의 경쟁만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Ostrom, 1970).
성장과 수명
홀로타입 OMNH 10146과 NCSM 14345의 골조직학 분석 결과, 뼈에서 최소 11~12개의 성장정지선(LAGs, Lines of Arrested Growth)이 관찰되었다. 골개조(bone remodeling) 과정에서 일부 성장선이 소실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성체 크기에 도달하기까지 약 18~24년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D'Emic et al., 2012).
뇌 구조와 감각
Franzosa & Rowe(2005)는 홀로타입 OMNH 10146의 뇌두개를 CT 스캔하여 내형(endocast)을 복원했다. 뇌는 S자형으로 약간 굽어 있었으며, 대뇌반구의 팽대가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악어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이는 코일루로사우루스가 아닌 수각류 뇌의 보존적(conservative) 형태를 반영한다. 한편 후각구(olfactory bulbs)가 크고 팽대되어 뛰어난 후각을 가졌음이 시사된다. 반규관(semicircular canals) 복원 결과, 경계 자세에서 머리가 수평 기준 약 25° 아래를 향한 상태로 유지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뇌의 형태는 알로사우루스·신랍토르보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기가노토사우루스에 더 유사하여,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분류를 지지하는 추가 증거가 된다.
Eddy & Clarke(2011)는 NCSM 14345의 뇌두개에서도 추가 CT 스캔을 실시하여 내형을 재구성했으며, Franzosa & Rowe(2005)의 결과를 대체로 확인하면서 보다 상세한 두개 신경(cranial nerve) 정보를 제공했다.
분포와 고지리
산지 분포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서부(오클라호마·텍사스·와이오밍)와 동부(메릴랜드) 모두에서 화석이 발견된 드문 대형 수각류다. 이는 백악기 전기에 아직 서부 내해가 대륙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시기에 광범위하게 분포했음을 나타낸다(Carrano, 2024). 최상위 포식자의 넓은 활동 범위를 감안하면, 다양한 환경(내륙 범람원, 해안 저지대 등)에서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위도와 고지리 해석
고지자기 좌표 분석에 따르면, 주요 산지의 당시 위치는 대략 위도 약 39.86°N, 경도 약 -44.78°W에 해당하는 아열대 내륙 지역이었다. 이는 현재 오클라호마·텍사스의 위치보다 상당히 동쪽에 위치했으며, 당시 대서양이 현재보다 좁고 북아메리카 대륙이 유럽·아프리카와 더 가까웠음을 반영한다.
계통·분류 논쟁
분류사의 변천
발견 당시(1950년)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안트로데미과(Antrodemidae, =알로사우루스과)'에 배치되었으나, 1956년 로머(Romer)가 당시 폐기통 분류군이던 메갈로사우루스과로 이관했다. 이후 높은 신경극돌기 때문에 스피노사우루스과와의 유연관계가 주장되어 1980년대까지 스피노사우루스류로 인식되기도 했다(Walker, 1964; Carroll, 1988).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보다 완전한 표본과 분지학적 분석이 축적되면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내 배치가 지배적 합의가 되었다.
최신 계통 분석
Eddy & Clarke(2011)는 NCSM 14345 두개골의 상세 재기재를 바탕으로 24개 신규 형질을 포함한 177개 형질·18개 분류군 분석을 수행하여, 아크로칸토사우루스를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내에 확고히 배치했다. 이 분석에서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Eocarcharia와 자매군 관계를 보이며,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아과(Carcharodontosaurinae, Carcharodontosaurus·Giganotosaurus·Mapusaurus 포함)보다 기저적 위치에 놓였다.
Novas et al.(2013)과 Cau(2024)의 최신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회복되어,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내의 기저적(basal) 구성원으로서, 백악기 전기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의 범세계적 방산을 지지하는 핵심 분류군으로 평가된다.
네오베나토르과 문제
Benson et al.(2009)이 네오베나토르과(Neovenatoridae)를 세우면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와 자매 관계인 별도 분기군이 인정되었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일관되게 네오베나토르과가 아닌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쪽에 배치되어, 이 두 과의 분리를 지지한다.
발자국 화석과 행동 추론
텍사스주 중부 글렌 로즈층, 특히 팔럭시 강(Paluxy River) 유역 다이노소어 밸리 주립공원(Dinosaur Valley State Park)에서 대형 3지 수각류 발자국이 다수 보존되어 있다. 이 발자국을 남긴 동물이 특정될 수는 없으나, 크기·형태가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발과 일치하며 동일 시대·동일 지역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대형 수각류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보행자(trackmaker)로 간주된다(Farlow, 2001).
특히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팔럭시 강 보행렬에서는, 최대 12마리의 용각류 무리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한 경로 위를 여러 수각류가 뒤따르는 양상이 관찰된다. 일부 학자는 이를 아크로칸토사우루스 무리가 용각류 무리를 추적한 증거로 해석했으나(Bird, 1985), 여러 개체가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지나갔을 수도 있어 '집단 사냥'의 결정적 증거로는 불충분하다(Farlow, 2001).
복원과 불확실성
확정 사항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대형 이족보행 수각류, 신경극돌기가 현저히 높은 것, 각 측면 상악 19개의 거치상 이빨, 앞다리의 제한된 운동 범위, 대퇴골이 경골보다 긴 비율 등은 골격 증거에 의해 확정된 사항이다.
유력 가설
신경극돌기가 얇은 돛이 아닌 두꺼운 근육 융기를 지지했다는 해석, 주로 턱을 이용한 사냥 후 앞다리로 먹이를 고정했다는 포식 전략, 빠른 달리기보다는 힘과 지구력 위주의 이동 방식 등은 생역학·형태학적 분석에 기반한 유력 가설이다.
불확실한 사항
정확한 체중(5~9 t 범위), 체색과 무늬, 깃털 존재 여부, 신경극돌기 융기의 구체적 기능(체온 조절/과시/지방 저장 등), 사회적 행동(단독 vs 무리), 정확한 이동 속도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대중 매체의 오해
대중 매체에서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등에 Spinosaurus와 유사한 '돛(sail)'을 붙여 복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학계에서는 돌기의 형태와 근육 부착면 증거를 고려할 때 두꺼운 근육 혹(muscular ridge/hump)이 더 타당한 것으로 평가된다(Bailey, 1997). 또한 기존 포스팅에서 체중을 5,000~6,000 kg으로, 최대 7,000 kg까지로 제시했으나, 최신 연구(Dempsey et al., 2025)는 7,500~8,400 kg까지 추정하고 있어 이보다 상당히 무거웠을 가능성이 높다.
근연·동시대 비교
| 분류군 | 시대 | 산지 | 전장 (m) | 체중 추정 (t) | 과 |
|---|---|---|---|---|---|
| Acrocanthosaurus atokensis | 바레미안~세노마니안 | 북아메리카 | 11~12.2 | 5~9 | Carcharodontosauridae |
| Carcharodontosaurus saharicus | 세노마니안 | 북아프리카 | 12~13 | 6~15 | Carcharodontosauridae |
| Giganotosaurus carolinii | 세노마니안 | 남아메리카 | 12~13 | 6~8 | Carcharodontosauridae |
| Mapusaurus roseae | 세노마니안 | 남아메리카 | 10~12.5 | 3~5 | Carcharodontosauridae |
| Tyrannosaurus rex | 마스트리히티안 | 북아메리카 | 11~12.3 | 8~14 | Tyrannosauridae |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에서 가장 기저적 위치에 놓이는 대형 종 중 하나로, 시간적으로는 남반구의 기가노토사우루스·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보다 앞선 시기에 번성했다. 북아메리카에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가 쇠퇴한 이후, 티라노사우루스상과가 대형 포식자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
FAQ
📚참고문헌
- Stovall, J.W. & Langston, W. (1950). Acrocanthosaurus atokensis, a new genus and species of Lower Cretaceous Theropoda from Oklahoma. American Midland Naturalist, 43(3): 696–728. doi:10.2307/2421859
- Currie, P.J. & Carpenter, K. (2000). A new specimen of Acrocanthosaurus atokensis (Theropoda, Dinosauria) from the Lower Cretaceous Antlers Formation (Lower Cretaceous, Aptian) of Oklahoma, USA. Geodiversitas, 22(2): 207–246.
- Harris, J.D. (1998). A reanalysis of Acrocanthosaurus atokensis, its phylogenetic status, and paleobiological implications, based on a new specimen from Texas. New Mexico Museum of Natural History and Science Bulletin, 13: 1–75.
- Eddy, D.R. & Clarke, J.A. (2011). New information on the cranial anatomy of Acrocanthosaurus atokensis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phylogeny of Allosauroidea (Dinosauria: Theropoda). PLoS ONE, 6(3): e17932. doi:10.1371/journal.pone.0017932
- Senter, P. & Robins, J.H. (2005). Range of motion in the forelimb of the theropod dinosaur Acrocanthosaurus atokensis, and implications for predatory behaviour. Journal of Zoology, 266(3): 307–318. doi:10.1017/S0952836905006989
- Franzosa, J. & Rowe, T. (2005). Cranial endocast of the Cretaceous theropod dinosaur Acrocanthosaurus atokensis.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5(4): 859–864.
- Bates, K.T., Manning, P.L., Hodgetts, D. & Sellers, W.I. (2009). Estimating mass properties of dinosaurs using laser imaging and 3D computer modelling. PLoS ONE, 4(2): e4532. doi:10.1371/journal.pone.0004532
- D'Emic, M.D., Melstrom, K.M. & Eddy, D.R. (2012). Paleobiology and geographic range of the large-bodied Cretaceous theropod dinosaur Acrocanthosaurus atokensis.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333–334: 13–23. doi:10.1016/j.palaeo.2012.03.003
- Dempsey, M., Cross, S.R.R., Maidment, S.C.R., Hutchinson, J.R. & Bates, K.T. (2025). New perspectives on body size and shape evolution in dinosaurs. Biological Reviews, 100(5): 1829–1860. doi:10.1111/brv.70026
- Carrano, M.T. (2024). First definitive record of Acrocanthosaurus (Theropoda: Carcharodontosauridae) in the Lower Cretaceous of eastern North America. Cretaceous Research, 157: 105814. doi:10.1016/j.cretres.2023.105814
- Sakamoto, M. (2022). Estimating bite force in extinct dinosaurs using phylogenetically predicted physiological cross-sectional areas of jaw adductor muscles. PeerJ, 10: e13731. doi:10.7717/peerj.13731
- Novas, F.E. (2013). Evolution of the carnivorous dinosaurs during the Cretaceous: The evidence from Patagonia. Cretaceous Research, 45: 174–215. doi:10.1016/j.cretres.2013.04.001
- Sellers, W.I., Pond, S.B., Brassey, C.A., Manning, P.L. & Bates, K.T. (2017). Investigating the running abilities of Tyrannosaurus rex using stress-constrained multibody dynamic analysis. PeerJ, 5: e3420. doi:10.7717/peerj.3420
- Holtz, T.R., Molnar, R.E. & Currie, P.J. (2004). Basal Tetanurae. In Weishampel, D., Dodson, P. & Osmólska, H. (eds.), The Dinosauria (2nd ed.), pp. 71–110.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 Paul, G.S. (2016). The Princeton Field Guide to Dinosaurs. Princeton University Press, p. 102.
- Campione, N.E. & Evans, D.C. (2020). The accuracy and precision of body mass estimation in non-avian dinosaurs. Biological Reviews, 95(6): 1759–1797. doi:10.1111/brv.12638
- Bailey, J.B. (1997). Neural spine elongation in dinosaurs: Sailbacks or buffalo-backs? Journal of Paleontology, 71(6): 1124–1146.
- Farlow, J.O. (2001). Acrocanthosaurus and the maker of Comanchean large-theropod footprints. In Tanke, D.H. & Carpenter, K. (eds.), Mesozoic Vertebrate Life, pp. 408–427. Indiana University Press.
- Kellermann, M., Cuesta, E. & Rauhut, O.W.M. (2025). Re-evaluation of the Bahariya Formation carcharodontosaurid (Dinosauria: Theropoda) and its implications for allosauroid phylogeny. PLoS ONE, 20(1): e0311096. doi:10.1371/journal.pone.0311096
- Cau, A. (2024). A unified framework for predatory dinosaur macroevolution. Bollettino della Società Paleontologica Italiana, 63(1): 1–19. doi:10.4435/BSPI.2024.08
- Benson, R.B.J., Carrano, M.T. & Brusatte, S.L. (2009). A new clade of archaic large-bodied predatory dinosaurs (Theropoda: Allosauroidea) that survived to the latest Mesozoic. Naturwissenschaften, 97(1): 71–78. doi:10.1007/s00114-009-0614-x
- Czaplewski, N.J., Cifelli, R.L. & Langston, W.R. Jr. (1994). Catalog of type and figured fossil vertebrates, Oklahoma Museum of Natural History. Oklahoma Geological Survey Special Publication, 94(1): 1–35.
갤러리
2 장의 이미지
아크로칸토사우루스아크로칸토사우루스 · 백악기 · 육식
아크로칸토사우루스아크로칸토사우루스 · 백악기 · 육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