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리🔊 [로레이샤]

로라시아

Laurasia

📅 1937년👤 Alexander du T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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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Etymology)Laurentia(로렌시아, 북아메리카 고대 순상지) + Eurasia(유라시아)의 합성어. 1928년 독일어 문헌에서 처음 등장하고 1931년 영어권에 소개됨

📖 정의

로라시아(Laurasia)는 약 3억 3,500만 년 전(석탄기 초)에 판게아 초대륙의 북부를 구성하고 있다가 약 1억 7,500만 년 전(중기 쥐라기)에 남쪽의 곤드와나와 분리되면서 형성된 북반구 대륙괴이다. 로라시아에는 현재의 북아메리카, 유럽, 스칸디나비아, 시베리아, 카자흐스탄, 중국 등 대부분의 북반구 대륙 지각이 포함되어 있었다. 로라시아와 곤드와나 사이에는 테티스해(Tethys Sea)가 놓여 있었으며, 이 해양 장벽은 양쪽 대륙의 동식물 진화를 독립적으로 분기시키는 핵심 요인이었다. 로라시아 자체도 백악기 이후 내부 분열이 진행되어, 약 5,600만 년 전 노르웨이해가 열리면서 북아메리카-그린란드(로렌시아)와 유라시아가 최종 분리되었다. 고생물학적으로 로라시아는 티라노사우루스류, 각룡류,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 등 백악기 후기 대표적 공룡 분류군의 서식 무대였으며, 베링 육교와 같은 간헐적 육지 연결을 통해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사이 생물 교류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 상세 정보

1 명명과 개념의 역사

로라시아라는 명칭은 1928년 독일 지질학 문헌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영어권에는 1931년에 소개되었다. 이 이름은 북아메리카의 고대 대륙핵인 '로렌시아(Laurentia)'와 '유라시아(Eurasia)'의 합성어이다. 로렌시아라는 명칭은 캐나다 동부 로렌시아 산맥(세인트로렌스 강 인근)의 화강암층에서 유래했으며, 1854년 William E. Logan과 T. Sterry Hunt가 최초로 사용하였다.

남아프리카의 지질학자 알렉산더 뒤 토이(Alexander du Toit)는 1937년 저서 Our Wandering Continents에서 알프레트 베게너(Alfred Wegener)의 단일 초대륙 가설을 수정하여, 판게아가 로라시아(북)와 곤드와나(남)의 두 원시 대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뒤 토이는 남반구 대륙들 간의 지질학적·고생물학적 유사성(빙하 흔적, 글로솝테리스 식물군 분포 등)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여 대륙이동설의 증거 기반을 크게 넓혔다.

2 로라시아의 조립 과정

로라시아를 구성한 대륙 지각은 판게아 형성 이전부터 복잡한 조합 역사를 가진다. 약 4억 년 전(실루리아기-데본기), 로렌시아·아발로니아·발티카가 칼레도니아 조산운동을 통해 충돌하여 '로루시아(Laurussia)' 또는 '유라메리카'라 불리는 대륙을 형성하였다. 이후 약 2억 9,000만~3억 년 전(석탄기 후기) 카자흐스타니아와 시베리아가 로루시아에 합류하면서 로라시아의 골격이 완성되었고, 곤드와나와의 충돌을 통해 최종적으로 판게아가 조립되었다. 이 과정에서 유럽과 북아메리카 사이에는 바리스칸(헤르시니아) 조산대가, 우랄 지역에는 우랄 조산대가 형성되었다.

3 판게아 분열과 로라시아-곤드와나 분리

판게아의 분열은 약 2억 년 전(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시작되었다. 초기 열곡(rift)이 동부 북아메리카와 모로코 사이에서 발생하여 중앙대서양 마그마 지방(CAMP)과 함께 원시 중앙대서양이 열렸다. 약 1억 7,500만 년 전(중기 쥐라기)에 이르러 로라시아와 곤드와나는 테티스해를 사이에 두고 명확히 분리되었다. 다만 아프리카 북서부와 남유럽 사이,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 부근에서는 간헐적인 육지 연결이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

4 로라시아 내부의 점진적 분열

로라시아는 하나의 통합된 대륙으로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내부에서도 단계적인 분열이 진행되었다.

  • 쥐라기 중기~후기(약 1억 6,300만~1억 5,200만 년 전): 우랄 천해(Uralian epicontinental sea)가 유럽과 중앙·동아시아를 단절시켜, 중국 대륙에는 마멘키사우루스류와 같은 독자적인 공룡 동물상이 발달하였다.
  • 쥐라기 후기~백악기 초(약 1억 5,200만~1억 4,700만 년 전): 북아메리카와 서유럽 사이에 육지 연결이 존재하여 알로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등 '유라메리카' 공유 동물상이 형성되었다.
  • 앱트절~알비절(약 1억 2,100만~1억 년 전): 해수면 하강으로 우랄해 장벽이 사라지고 베링 육교가 형성되어, 유럽·아시아·북아메리카가 다시 하나의 연속된 로라시아 대륙을 이루었다.
  • 백악기 후기(약 1억 500만~7,200만 년 전): 서부내해수로(Western Interior Seaway)가 북아메리카를 동쪽의 '아팔래치아'와 서쪽의 '라라미디아'로 양분하였다.
  • 약 6,000만~5,500만 년 전(팔레오세 후기-에오세 초): 노르웨이해가 열리면서 그린란드가 유럽에서 분리되어 로라시아의 최종 해체가 이루어졌다.

5 로라시아의 공룡 생물지리학

로라시아 대륙은 중생대 공룡 진화의 핵심 무대 중 하나였다. 쥐라기 중기에 이미 코엘루로사우리아(티라노사우루스상과 포함), 신용각류, 검룡류, 곡룡류, 조각류 등 주요 공룡 계통이 분화하였고, 이후 판게아 분열로 인한 격리와 간헐적 육지 연결을 통한 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로라시아 고유의 동물상이 형성되었다.

백악기 후기에 특히 두드러진 '아시아메리카(Asiamerica)' 동물상은 베링 육교를 통한 아시아-북아메리카 간 반복적인 생물 교류의 산물이다. 티라노사우루스과, 각룡과(세라톱시아), 곡룡과, 오르니토미무스과,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 하드로사우루스과 등이 양 대륙에서 공유되었다. 예를 들어,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조상은 아시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백악기 캄파니아절(약 8,400만~7,200만 년 전)에 베링 육교를 통해 북아메리카(라라미디아)로 분산하여 궁극적으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같은 거대 정점 포식자로 진화하였다.

반면 곤드와나에서는 아벨리사우루스과가 대형 포식자 지위를 점유하고, 티타노사우리아가 지배적인 용각류였다. 이러한 로라시아-곤드와나 간의 공룡상 차이는 테티스해에 의한 지리적 격리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6 간헐적 대륙 간 연결과 동물상 교류

로라시아와 곤드와나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백악기의 여러 시기에 걸쳐 일시적인 육지 연결이 형성되어 대륙 간 동물 교류가 이루어졌다.

  • 아풀리아 육교(약 1억 2,300만~1억 년 전): 유럽과 북아프리카 사이에 형성되어, 아벨리사우루스류·스피노사우루스류·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 수각류와 레바키사우루스류·티타노사우리아 용각류의 남-북 교류를 가능케 했다. 이로 인해 백악기 전기 유럽에는 '유로-곤드와나' 생물지리 패턴이 나타난다.
  • 캄파니아절~마스트리히트절(약 8,400만~6,600만 년 전):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사이에 육교 또는 도서 징검다리를 통해 티타노사우리아가 북으로, 하드로사우루스와 곡룡류가 남으로 분산하였다.
  • 마스트리히트절(약 7,200만~6,600만 년 전): '드 히르 육교(De Geer Landbridge)'가 그린란드와 북서유럽을 연결하여 렙토세라톱스류와 람베오사우루스아과가 유럽으로 분산하였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있다.

7 로라시아의 고기후와 생태

로라시아 지역의 기후는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하였다. 트라이아스기-쥐라기 초에는 저위도 지역에 건조 벨트가 발달하여 공룡의 남-북 분산에 장벽 역할을 했다. 쥐라기 후기~백악기에는 전반적으로 온난한 온실 기후가 지배하였으며, 백악기 중기의 세노마니안-투로니안 열 극대기(약 9,400만~9,100만 년 전)에는 로라시아의 고위도 지역까지 아열대-온대 기후가 확장되어, 알래스카·시베리아 등 고위도 지역(고위도 약 70° 이상)에서도 공룡이 서식하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 고위도 수각류와 조각류는 깃털 또는 유사 피복과 내온-중온적 대사를 갖추어 북극의 겨울을 현지에서 견뎠을 가능성이 높다.

8 현대적 유산

로라시아의 분열은 오늘날의 대서양·북극해·노르웨이해의 형성으로 이어졌으며, 현재의 북반구 대륙 배치를 결정하였다. 히말라야 산맥은 원래 곤드와나의 일부였던 인도판이 로라시아(유라시아)에 충돌한 결과이다. 또한 로라시아의 분열 패턴은 현생 생물의 생물지리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유류의 로라시아수(Laurasiatheria) 분류군—식육목, 유제류, 익수목, 식충목 일부 등—이 로라시아 기원에서 방산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이름 자체가 로라시아 대륙에서 유래한다.

🔗 참고 자료

📄Upchurch, P. & Chiarenza, A. A. (2024). A brief review of non-avian dinosaur biogeography: state-of-the-art and prospectus. Biology Letters, 20(10), 20240429. doi:10.1098/rsbl.2024.0429
📄Du Toit, A. L. (1937). Our Wandering Continents: An Hypothesis of Continental Drifting. Oliver and Boyd, Edinburgh.